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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25년 3월 '기업 회생' 신청…제2의 TF 사태 오나?

리누세상 2025. 6. 20. 23:42

 

출처 네이

2025년 3월 4일,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며칠 전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직후 나온 발표라 유통업계에 큰 위기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측은 "혹시 모를 유동성 위기를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조치일 뿐 영업에는 문제가 없다"며 매장 정상 운영을 이어갈 것이라 밝혔지만, 2024년 7월 TF(태영건설) 사태를 겪은 지 1년도 되지 않아 '제2의 TF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어쩌다 위기에 빠졌을까?

홈플러스는 과거 삼성그룹의 유통 계열사(삼성 홈플러스)로 시작해 2010년대 중반에는 전국 140개 매장에서 8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 국내 2위 대형마트였습니다. 하지만 그 위상에 걸맞지 않게 복잡한 지분 변동과 잘못된 인수 방식이 현재의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1. 삼성에서 테스코로: IMF 사태 이후 삼성은 유통업에서 발을 떼고 홈플러스 지분을 영국의 유통 전문 기업 테스코에 매각했습니다. 테스코는 홈플러스를 국내 2위 대형마트로 성장시켰죠.
  2. 테스코의 위기와 MBK 파트너스 인수: 잘나가던 홈플러스와 달리 모회사 테스코는 유럽에서의 부진과 4천억 원대 회계 조작 혐의로 위기를 맞았습니다. 본사를 살리기 위해 테스코는 2015년 홈플러스 사업을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 파트너스에 7조 2천억 원에 매각했습니다.
  3. '차입 매수'의 족쇄: 문제는 MBK가 인수 대금 중 4조 원 이상을 **홈플러스 명의의 은행 대출(차입 매수)**로 마련했다는 것입니다. 홈플러스가 보유한 점포의 건물과 땅을 담보로 빚을 내 홈플러스를 인수한 셈이죠. 이 빚은 지난 10년간 홈플러스의 성장을 가로막는 치명적인 족쇄가 되었습니다.
    • 매년 1천억 원이 넘는 이자 비용과 수천억 원대의 대출금 상환 부담으로 신규 점포 확장, 기존 점포 재투자, 리모델링 등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없었습니다.
  4. 온라인 쇼핑의 성장과 유통 시장 침체: MBK 인수 후 쿠팡 등 온라인 쇼핑 기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대형마트 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홈플러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5. MBK의 단기적 재무 개선 집중: MBK는 이런 상황에서도 대출금 상환에 집중하며 부동산 자산 매각, 고용 축소를 통한 비용 절감 등 단기적인 현금 확보에만 몰두했습니다. 이는 장기적인 유통 시장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갑작스러운 회생 신청, 배경은?

겉으로는 '홈플런' 등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큰 문제가 없는 듯 보였던 홈플러스가 갑작스럽게 기업 회생을 신청한 것은 다음과 같은 긴급한 상황 때문이었습니다.

  • 신용등급 하락: 2025년 2월 28일, 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의 실적 부진, 재무 부담, 미래 성장성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하락시켰습니다. (A3- 에서 D로 추가 하향하며 사실상 채무 불이행 상태 판단)
  • 자금 조달 난항: 신용등급 하락으로 더 이상 '돌려막기'용 단기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결국 법원에 백기를 들고 회생 절차를 신청한 것입니다. (작년에도 연 10%대 금리로 메리츠 금융에서 돈을 빌려 빚을 돌려막는 등 아슬아슬한 재무 상태를 보여줌)
  • 재무 현황: 홈플러스는 지난 2021년 이후 3년간 연간 1천억~2천억 원의 적자를 꾸준히 내왔으며, 돌려막기 중인 빚이 2조 원에 달합니다. 작년 11월 말 기준 홈플러스가 가진 현금은 1,500억 원에 불과한데, 6개월 안에 갚아야 할 빚이 2천억 원, 1년 내로 갚아야 할 빚이 1조 원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향후 전망과 우려

홈플러스는 "선제적인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습니다.

  • 납품 업체 및 임직원 피해 우려: 작년 11월부터 일부 납품 업체들의 판매 대금 정산을 지연하는 상황이 벌어졌음이 알려지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납품 대금이나 임직원 급여 지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채무 조정 과정에서 점포 매각이나 인력 구조조정이 발생할 경우 2만 명에 달하는 임직원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 MBK 파트너스에 대한 비판: 이번 홈플러스 사태는 현재 MBK가 참여 중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옵니다. MBK가 고려아연 인수를 위해 또다시 1조 5천억 원이 넘는 차입금을 끌어왔다는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대주주로서 홈플러스 재무 회복에는 소홀하고 또 다른 회사 인수에만 몰두하는 도덕적 해이에 빠졌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 상품권 사용 중단: 기업 회생 신청 직후 신용평가사들이 홈플러스 신용등급을 D로 추가 하향하면서, 각종 상품권 사용처에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이 중단되는 상황이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TF 미정산 사태로 여러 상품권이 휴지조각이 됐던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만큼 소비자 불안감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홈플러스 사태가 '제2의 TF 사태'로 번질지, 혹은 성공적인 회생을 통해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